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우리나라 경조사에 꼭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이 화환입니다. <br> <br>리본만 갈아서 재탕 삼탕하기 일쑤라고 합니다. <br> <br>불법 재사용 실태를 고발합니다.<br><br>사건현장 360, 이혜주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환입니다. <br><br>불법 재사용을 막고자 생화로 만든 화환을 다시 사용할 땐 이렇게 표시해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는데요. <br> <br>제도 시행 5년째 제대로 적용되고 있을지 그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. <br> <br>대구의 한 꽃집. <br> <br>겉보기엔 새 화환 같지만 특수 손전등을 비춰 살펴보니 꽃에 묻은 형광물질이 보입니다. <br><br>전날 단속반이 미리 장례식장 화환들을 대상으로 뿌려둔 겁니다.<br> <br>[현장음] <br>"저희가 뿌린 거잖습니까, 이거." <br> <br>[현장음] <br>"물기 촉촉한 게 한 번 씻어서 (형광물질) 털어냈는데 덜 털렸네." <br> <br>또 다른 지역 꽃집. <br> <br>외국인 노동자가 화환에서 꽃을 뽑아 모아둡니다. <br> <br>불법 재사용을 위해 시들지 않은 꽃은 따로 빼두는 겁니다. <br> <br>[A 씨 / 재사용 화환 꽃집 사장] <br>"(재사용) 인정할게요. 그렇다고 저희가 새 꽃을 안 쓰는 건 아닙니다. 대한민국에서 재사용 안 하는 데는 단 한군데도 없어요." <br> <br>[재사용 화환 받은 상주] <br>"꽃이 조금 시들었다 했었는데 (재사용이란 걸 알고) 자세히 보니까 차이가 좀 많이 나더라고요. 받는 입장에서는 썩 좋은 기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." <br> <br>꽃집 사장들은 재사용이 단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[B 씨 / 불법 재사용 화환 꽃집 사장] <br>"(화환값) 3만 원 이렇게 하는 거는 다 재활용이라고 생각하면 돼요. (꽃값에) 배송비까지 하면 이거 답이 없는 구조거든요." <br><br>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해 화환을 주문 받는 꽃집이 배송비와 제작비를 빼고 이윤을 쉽게 남기기 위해 꽃을 재사용하는 겁니다.<br><br>화환을 재사용했다고 표시하지 않으면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지난 5년간, 평균 적발 건수가 전국적으로 40건도 채 되지 않습니다.<br> <br>장례식장과 꽃집이 단속 정보를 은밀하게 공유하기도 합니다. <br><br>[B 씨/ 불법 재사용 화환 꽃집 사장] <br>"(이거 단속하는 걸 아예 모르셨어요?) 어제 ○○(장례식장)에 이거(형광페인트) 뿌렸다 하는 소리는 들었거든요." <br> <br>화환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만들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. <br><br>사건현장 360 이혜주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권재우 <br>PD: 엄태원<br /><br /><br />이혜주 기자 plz@ichannela.com